휴식/이색데이트

건대 커먼그라운드 놀거리와 볼거리 풍부한 복합쇼핑몰

띠사 2018. 12. 1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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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스텝업이라는 댄스 영화에 홀딱 빠진 적이 있습니다.

특히나 스텝업 4에 나오는 컨테이너 박스 단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군무댄스신에 상당히 열광했습니다.


얼 마 지나지 않아, 컨테이너를 테마로 꾸며진 쇼핑몰이

건대에 오픈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딱히 방문할 일이 없었기 때문에

그 쇼핑몰에 대한 소식은 기억 저편에 고이 묻어버렸습니다.




커먼그라운드에 직접 방문하기 전까지만 해도

컨테이너 박스를 얽히고설키게 배치한 뒤,

그것을 배경으로 삼아 스트릿 장터를 펼치는 곳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우연히 방문하게 된 커먼그라운드는 생각했던 것과 상당히 달랐고,

결국 그동안 잘못된 정보를 갖고 있었다는 것을 자각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 커플이 건대 커먼그라운드에 방문하게 된 이유는

맨날 가던 비슷비슷한 장소에서 벗어나

조금이라도 신선한 곳에서 데이트를 해보기 위함이었습니다.


비록 테마까지 신선한 곳을 선정하지는 못했지만.




커먼그라운드를 만드는데 많은 수의 컨테이너가

사용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던지라

건대 중심부보다는 저 멀리 외곽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땅값 비싼 역세권에 그 넓은 공간을 열었을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상은 건대입구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6번 출구로 나와 고작해야 5분 정도만 걸어가면 도착할 수 있을 정도로.


대로변에 위치한 데다가

트레이드 마크와 다름없는 거대한 파란색 컨테이너들이 집채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초행길이라 해도 찾아가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쇼핑몰 내부로 딱 발을 들이는 순간, 절로 탄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와! 이쁘게 잘 꾸몄다!"

동시에 머릿속에 구축되어 있던 잘못된 이미지가 산산조각났습니다.


실제 커먼그라운드는 그냥 옷가게만 있는 단순한 쇼핑몰이 아니라,

화장품 브랜드, 액세서리 브랜드, 잡화점, 식당가 등이

밀집되어 있는 복합쇼핑몰에 가까웠습니다.




쇼핑몰은 크게 2가지 동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마켓홀과 스트릿마켓. 3층에는 두 동 모두 식당가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1, 2층은 구성되는 테마에 차이가 약간 있습니다.


마켓홀 동은 전적으로 옷가게 위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스트릿마켓 동은 옷가게와 더불어

다양한 카테고리의 매장들이 함께 운영되고 있습니다.


저희 커플은 스트릿마켓 동부터 시작해

3층을 통해 마켓홀 동으로 넘어갔습니다.


이런 식으로 이동한 데 별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저 스트릿마켓 동의 출입구가 건대입구역과 가까웠기 때문에 먼저 이용하게 되었을 뿐입니다.




스트릿마켓 동 1층에서는 화장품, 안경, 액세서리 등 다양한 물품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1층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왕십리 엔터식스 1층과 유사했습니다.




매장들이 여기저기 분포되어 있고,

중앙에는 노점을 연상케 하는 매대까지 있었기에.




내부 인테리어를 전반적으로 잘 꾸며놓은 덕분에 뭔가 굉장히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조잡스럽다는 느낌은 딱히 들지 않았습니다.




다만, 중앙 통로가 상당히 좁아 앞사람이 구경하느라 멈춰 서면,

뒤쪽에 정체가 발생하는 현상이 간간이 일어나 조금 답답하기는 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게 되면,

가장 먼저 마리모 매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과거 어디선가 마리모를 스리슬쩍 본 적은 있지만,

판매 매장에 들어가 제대로 구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조금 신기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마리모는 일본 해역에서 자라는 녹조의 일종으로 기분이 좋으면

물 위로 둥둥 떠오르는 반면,

기분이 나쁘면 물 아래로 가라앉는 특성을 갖고 있다 합니다.




6개월 정도 된 마리모는 크기가 손톱 정도만 했습니다.

그냥 녹조라고 생각하면 별거 아니기는 하지만,

그래도 가만히 보고 있다 보면

귀엽다는 마음이 문득문득 일곤 했습니다.




반면, 50년 된 마리모는 주먹보다도 크기가 컸습니다.

워낙에 크다 보니 키우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신기하다는 마음이 더 많이 들었습니다.


비록 손이 아주 조금 가는 애완식물이긴 하지만,

그마저도 저희 커플은 잘 키울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매장을 나섰습니다.


뭔가 키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하나쯤 선물해도 괜찮을 듯합니다.

실제로 가격이 그리 비싼 편도 아닌 데다가 귀엽기까지 하니,

선물 용도로도 많이 나간다고 합니다.




마리모 매장 좌측에는 아트박스 같은 느낌의 커다란 팬시점이 있습니다.


별의별 물품들이 다 진열되어 있다 보니,

개인적으로는 커먼그라운드에서 아이쇼핑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최적화가 된 곳이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저희 커플도 팬시점에서만 유독 오랜 시간 머물렀습니다.



만약 공간 채우기 식으로 메리트 없는 물품들이 너저분하게 나열되어 있었다면,

그냥 지나쳤을 것입니다.


하지만 실생활에서 한 번쯤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물품들이 상당히 많이 진열되어 있다 보니,

코앞까지 다가가서 하나하나 꼼꼼하게 살펴보는 횟수가 많아졌습니다.




대부분이 합당하다고 여겨지는 가격대였으며,

간간이 비싼 것도 있기는 했으나 심하지 않은 수준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구매 욕구도 상승했습니다.


여자친구와 함께 다양한 물품들을 천천히 둘러보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자연스레 공감대가 형성되었습니다.




오래 사귄 저희 커플도 이랬을 진데,

썸타는 관계나 연애 초기처럼 서먹서먹한 기류가 맴돌 때 오면

더 빠르게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한, 가격도 적당해 마음에 드는 소품들을

하나씩 주고받기에도 크게 부담이 없습니다.


따라서 잘만 이용한다면 괜찮은 데이트 코스로

발전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생각합니다.




참고로 3층으로 올라가는 길은 팬시점 뒤편에 있습니다.

효율적인 경로로 이동하고 싶다면,

옷가게, 마리모, 팬시점 순으로 들르는 것을 추천합니다.





스트릿마켓 동의 2층 마지막 점포인 13MONTH는 제법 큰 규모의 옷가게입니다.


판매 형태만 놓고 본다면,

일반 스파 브랜드와도 흡사하다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가격은 스파 브랜드보다 한층 더 비쌌습니다.

셔츠 하나 가격이 대략 9~10만 원대에 형성되어 있을 정도로.




13MONTH는 디자인 위주로 구경했기 때문에

재질이 어떤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디자인만큼은 이쁜 게 상당히 많았습니다.

가격이 조금만 저렴했다면, 몇 벌 구입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패션피플이나 입을법한 유니크한 것들부터 누구나 무난하게 입을 수 있는 베이직한 것들까지.

다양한 종류의 옷이 진열되어 있다 보니,

확실히 구경할 맛이 나기는 했습니다.




건대 커먼그라운드 3층에는 식당가와 함께

스트릿마켓 동과 마켓홀 동을 잇는 다리가 있습니다.

따라서 반대편으로 이동하고 싶다면,

굳이 1층으로 내려갈 필요 없이 3층을 이용하면 됩니다.


참고로 옥상에 있는 식당들은 커먼그라운드 내부에 위치한 게 아니라,

외부에 매장별로 각기 다른 건물을 짓고 가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혹시나 백화점 푸드코트를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는데,

애석하게도 커먼그라운드 옥상에 있는 식당들은

도래도래, 그릴타이, 방콕야시장과 같이 네임밸류 있는 메이저 음식들이 많습니다.

고로 가격 역시 푸드코트에 비해 조금 많이 비싼 편입니다.


옥상으로 올라가면 바깥 풍경을 여실히 구경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커먼그라운드 정면에는 철로가,

후면에는 주택가가 위치한 탓에 경관이 그리 이쁘지는 않습니다.




그나마 커먼그라운드는 야간 뷰가 조금 더 이쁘기는 합니다.

푸드트럭에 달린 조명들로 인해 놀이동산에 있는

회전목마 비스름한 이쁜 경관이 연출되기 때문입니다.




마켓홀 동은 스트릿마켓 동처럼

여러 카테고리의 매장들이 뒤섞여 있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옷가게와 약간의 음식점이 조합된 형태로

굉장히 심플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마켓홀 내부에는 상당히 많은 옷가게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외곽에 난간을 두르고, 중심부를 뚫어놓은 2층 구조로 인해

개인적으로는 영화에서나 볼법한 파이트 클럽과 구조가 비슷하다는 인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마켓홀 중심부에는 디제이로 보이는 여자분이 있습니다.


비록 실제 디제잉까지는 하지 않고 자리에만 앉아 있어

진짜 디제이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주변에 놓인 디제잉 기기들은

언젠가 이곳에서 실제 디제잉이 펼쳐질 것임을 암시하는 듯했습니다.




13MONTH와 마찬가지로 마켓홀 동의 매장에도 이쁜 옷은 매우 많습니다.

그런데 다양한 매장에서 옷을 팔기 때문인지,

개성 넘치는 옷들을 제법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가격은 13MONTH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 듯했습니다.


이점으로 미루어볼 때,

커먼그라운드 내에서 여유롭게 쇼핑하고자 한다면,

지갑 두둑이 챙겨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마켓홀은 안쪽에는 옷가게가,

바깥쪽에는 음식점 및 카페가 있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바깥 뷰가 썩 좋지 않아,

창가에 앉아 음식을 먹는 게 큰 의미가 있을까 싶기는 합니다.


다만, 커먼그라운드 중심부에서 혼코노와 같은

특수 이벤트가 펼쳐져 볼거리나 즐길 거리가 생겨난다면,

편안하게 음식을 먹으며 구경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푸드트럭 옆쪽에 보면 안쪽으로 움푹 팬 곳이 있습니다.

스트릿마켓 동 1층 계단 앞이라고도 설명할 수 있는 위치인데,

이곳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과 기다리는 사람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2개의 층으로 쌓인 컨테이너 박스가 커먼그라운드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보여졌습니다.

따라서 방문한 기념을 남기고 싶다면,

저 포토존에 가서 인증샷 용도로 사진 한 컷 남기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머니에 여유가 있다면,

연인과 함께 커먼그라운드에 방문해 즐겁게 쇼핑하는 재미를 느끼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자금에 여유가 없다면 물욕을 버리고

마음 편히 아이쇼핑하러 오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여러 매장을 도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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