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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심리카페 멘토! 힐링 데이트코스로 연인의 심리를 이해하자!

띠사 2018. 12. 2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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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와의 데이트는 보통

맛집, 카페, 간단한 액티비티의 패턴으로 진행되는 일이 많은 것 같아요.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새롭고 신선한 요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색다른 데이트 코스를 찾아보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강남역 근방에 위치한 심리카페 멘토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었죠.




핫플레이스답게 사람, 골목, 건물 등이 강남역 여기저기 많다 보니,

비교적 안쪽에 있는 심리카페 멘토를 찾아가는 길이 수월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뚜레쥬르 골목으로 쭉 올라가면 된다는 것만 명심하고 있으면, 크게 헤맬 일은 없을 거에요.


조금 더 정확히는 오빠닭을 지난 직후,

왼쪽 건물들을 유심히 살피면서 걸어가면 새파란 간판과 함께 3층에 위치한 멘토를 발견할 수 있을 거에요.




심리 상담이 주를 이루는 힐링 카페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카페가 좁을 거라는 선입견이 은연중에 있었어요.


타로 카드와 같이 밖에서 상담자들이 대기하고 있고,

순서에 따라 한 커플씩 안으로 들어가는 시스템을 생각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기 무섭게 큰 착각이었음을 깨닫고 말았어요.


굳이 심리 상담소라고 하지 않고, 잘 되는 카페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내부에는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죠.

실내데이트를 즐기는 커플들이 주이기는 했지만,

친구들끼리 온 사람들도 드문드문 보였구요.




안으로 들어서면 바로 옆에 카운터가 있어요.

이용 방법은 메뉴판 뒤쪽에 자세하게 기재되어 있기 때문에

머리 아프게 설명을 듣고 외울 필요는 없죠.




카운터에서 알려주는 정보 중 기억해야 할 것은 단 하나,

심리카페 멘토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1인 1음료를 주문해야 한다는 것뿐이에요.



강남역이 최고의 핫플레이스로 거듭나는 시간대에 방문했기 때문인지,

카페 내부는 상당히 북적였어요.


조용한 분위기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며 상담을 진행하는 것은 자연히 포기할 수밖에 없었죠.

그저 힐링 실내데이트를 통해 색다른 경험을 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기로 마음먹었어요.




음식점이 아닌 심리카페라 그런지, 손님이 끊이지 않았어요.

토요일 6시 반 넘어서부터 8시 다 될 때까지 있었는데,

꾸준히 반수 이상의 자리가 차 있을 정도로 말이죠.


심리카페 멘토에는 큰 단점이 하나 있었어요.

테이블 사이즈가 딱 2인 기준으로 제작된 탓에 굉장히 비좁다는 점이죠.


주문한 음료와 설문지만 놓으면,

더 이상 뭔가를 올려놓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말이죠. 

고기집처럼 의자 안에 물품이라도 담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럴 수도 없기 때문에 이래저래 몸을 움직이기가 불편했죠.


만일 짐이 많은 상태에서 방문할 예정이라면,

주변에 있는 의자를 하나 정도 미리 챙겨두기를 추천해요.


다른 테이블도 의자가 부족하기 때문에

두 개까지는 눈치가 보일 수도 있지만요.




음료를 골랐다면 카운터로 가서 주문해야 해요.

그럼 멘토링 용 번호판을 받을 수 있죠.

저희는 딱히 끌리는 게 없어 아이스초코를 2잔 시키긴 했어요.


잠시 후 주문한 음료와 함께 설문지가 도착할 거에요. 


진한 빛깔과 큼지막한 사이즈의 잔으로 인해 아이스초코를 딱 받아드는 순간,

상당한 만족감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죠.

싸구려 초코 가루 혹은 시럽의 맛이 아니라,

초콜렛의 진한 맛이 느껴진 덕분에 만족감은 설문하는 내내 이어지고야 말았죠.




주문한 음료와 설문지가 테이블에 내려지면, 직원분께서 설문지 작성법에 대한 안내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조곤조곤 친절하게 알려주신 덕분에 설명을 듣고 있자니, 마음이 자연스레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역시 상담가인가 싶은 생각이 순간적으로 스쳐 지나가기도 했는데, 확실히 상담 전부터 힐링이 되는 듯한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설문지 문항과 결과 도표는 따로 찍지 않았어요.


그냥 진행 방식만 간단하게 알려드리자면,

설문 문항은 총 81개로 이루어져 있으며,

성향에 따라 각각의 항목에 1~5점의 점수를 배정하면 돼요.


점수는 결과 시트에 기입하면 되는데,

결과 시트는 총 9개의 줄로 나누어져 있어 항목별로 배정된 칸에 점수를 작성하면 되죠.


그렇게 모든 항목에 대한 점수 기입이 끝나면,

줄별로 점수를 합산해 그에 따라 성향을 판별하는 방식입니다.


심리테스트의 질문지가 에니어그램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보니,

평소에 심리테스트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졌다면

인터넷에서 한 번쯤 접해볼 수도 있었을 법한 문항들이 주를 이루기는 했어요.

실제로 저 역시도 대부분의 문항을 어디에선가 본 것 같은 데자뷰를 느끼곤 했죠.


하지만 인터넷에서는 주먹구구식으로 본인의 성향을 파악할 수밖에 없는 반면,

이곳에서는 실제 상담 전문가를 통해 나의 성향을 정확하게 알 수 있어

돈이 아깝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어요.


처음 설문지를 받아 들었을 때는 81개라는 문항의 수에 압도되었어요.

하지만 막상 시작하고 보니 진행 속도가 상당히 빨라,

10~15분 남짓이면 전체 문항에 대한 체크를 여유롭게 끝마칠 수 있었죠.


작성이 완료되면 카운터 옆에 있는 테이블에 질문지와 결과 시트를 올려놓으면 되요.

그럼 5분 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

분석을 마친 상담가가 자리로 올 거에요.




멘토링에 앞서 보안의 일환으로

핸드폰을 가방이나 옷가지 아래에 넣어달라는 요청을 받게 될 거에요.


테이블 위에만 스마트폰이 보이지 않으면,

따로 태클은 걸지 않으므로 대충 옷 사이에 넣어두는 것을 추천해요.

아무래도 녹음을 우려해 요청한 듯하기는 했어요.


본격적인 멘토링에 앞서 상담가분께서 함께 온 상대의 특징을 간단하게 물어봐요.

장단점 같은 것들을 편하게 말하면 되는데,

여자친구를 면전에 두고 얘기하자니 상당한 중압감이 느껴져 좀처럼 입을 뗄 수가 없었죠.


개인적으로는 심리카페 멘토에서 했던 것들 중 가장 어려운 코스가 아니었나 싶어요.




심리 분석은 각각의 성향을 분석하는 것부터 해서 다양하게 곁가지를 쳐나가요.

나는 어떤 성향을 갖고 있고, 상대방은 어떤 성향을 갖고 있는가.


성향 차로 인해 인식이 어떻게 다를 수 있으며,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과 해결책은 무엇인가와 같이 말이죠.


저는 머리로 이해를 해야 감정이 움직이는 타입이다 보니,

여자친구에게 공감을 잘 못 해줄 것이라는 날카로운 지적을 받았어요.


이미 알고 있는 부분이기는 했지만,

여자친구가 박수까지 치며 극히 공감하는 모습에 살짝 낯부끄러워졌죠.




강남역에 위치한 심리카페 멘토에서는

데이트 코스나 만나면 좋을 시간대 같은 것에 대해서도 조언을 해주더라구요.


저희는 둘 다 쉽게 지치는 타입인지라,

오후 3시 정도부터 데이트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을 받았어요.


만약 일찍 만나게 된다면,

카페와 같이 백색소음이 살짝 있는 조용한 곳에서 실내데이트를 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라는 추천도 받았어요.


진로 상담도 가볍게 해주기는 하는데,

솔직히 이 부분은 끼워 맞추기 식인 느낌이 들었어요.

그냥 재미 정도로만 듣고 넘어가면 될 듯했어요.


직업의 정확한 특징이나 애환을 모르는 상태에서

적성을 판단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생각했기 때문이죠.




멘토링이 끝나면 프로파일 문서가 주어저요.

해당 문서에는 결과 시트에 있던 9가지 항목에 대한 정보가 나와 있죠.

지금까지 행했던 멘토링의 근거 자료라고 보면 이해가 쉬울 거에요.


마지막으로는 Q&A타임이 시작되요.

멘토링을 하며, 혹은 지금까지 지내오며 궁금했던 점들을 속 시원하게 물어보면 되요.

그럼 심리 테스트 결과에 따른 분석적인 이유를 들을 수 있을 거에요.


강남 심리카페 멘토에서 진행되는 상담은

전반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요.


상담자가 무덤덤한 사람이면 무덤덤한 사람 나름대로,

밝은 사람이면 밝은 사람 나름대로 상담하시는 분이

분위기를 유하게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더라구요.


따라서 말 주변머리가 없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기억에 남는 재밌는 실내데이트가 될 테니 말이죠.




단, 멘토링이다 보니 열린 자세는 필수라고 생각해요.


부족함을 패배로 여기고 변명하기에 급급하기보다는

부족함을 인정하고 더 좋은 관계로 개선하기 위해 경청하는 자세를 갖는다면,

심리 상담이 크게 빛을 발할 것이라 생각해요.


그래야 힐링도 되고, 실내데이트도 될 것이고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타로나 심리상담을 그리 선호하지는 않는 편이에요.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인 식으로

대충 때려 맞추려고 했던 타로술사나 점술사들을 많이 봤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곳에서의 상담은 에니어그램을 기반으로 진행했기 때문인지,

성향을 비교적 확실하게 캐치하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어 신뢰가 많이 가더라구요.




나에 대해 파악하는 것보다 더 좋았던 점은

여자친구에 대해 몰랐던 혹은 알지만 대처하기 힘들었던 부분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는 것이에요

나아가서는 개선안까지도 세울 수 있었고 말이죠.


또한, 상담하시는 분의 입을 빌어 그동안 불만이었던 점을

대리 표출하는 것도 나름 카타르시스가 느껴지기는 했어요.




참고로 시간이 지난 뒤 심리카페 멘토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이전 심리 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비교 분석도 가능하다고 해요.


단, 최소 3개월은 지나야 유의미한 데이터가 나오며,

이직 혹은 퇴직과 같이 인생에 큰 변화를 줄만한 터닝포인트가 닥쳤을 때 오면 더 좋다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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