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맛집

건대 로맨틱포차! 연인과 함께 분위기 좋은 로맨틱한 술집에서 한잔!

띠사 2018. 12. 2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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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 서울 도처에 퍼져 있는 여자친구는 모임을 가질 때면,

주로 건대입구에서 만나는 경향이 있어요.

덕분에 건대 쪽 맛집에 대해서는 저보다 훨씬 더 빠삭하게 꿰고 있는 편이죠.


건대입구 근방에 위치한 로맨틱포차는

인터넷에서 검색해 찾은 술집은 아니에요.


여자친구가 친구들과 함께

그 근처를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술집이에요.




제대로 취향을 저격당했는지,

건대입구 근처에서 분위기 좋은 곳하면

로맨틱포차를 말할 정도로 뇌리에 각인된 뉘앙스였어요.


결국 여자친구의 강한 니즈로 인해

크리스마스를 채 며칠 앞두지 않은 시점에서

로맨틱포차에 방문하게 되었죠.




로맨틱포차는 지하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에서부터

분위기 좋은 술집의 냄새가 느껴졌죠.




러블리한 빨간색 배경과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사진들,

그리고 "난 역시 조명빨이야"라고

술집의 컨셉을 압축 요약해준 LED까지.

로맨틱한 분위기가 풀풀 풍겨 나왔어요.


계단부터 특색이 넘치다 보니,

실제로 방문하게 되면 내려가면서

주변을 둘러보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은데요.


계단 경사가 제법 가파른 탓에 미끄러져 넘어질 위험이 있으니,

반드시 계단을 주시하며 내려가는 것을 추천해요.




지하 1층에 있는 문 안으로 들어서면,

커다란 샹들리에와 다량의 전구가 시선을 사로잡아요.


다크하게 깔린 조명 사이로 샹들리에와 전구가 강하게 빛을 발하다 보니,

곱고 밝은 자태가 여실히 눈에 담겼어요.




고급스러우면서도 무드 있게 꾸며진

내부 인테리어들을 보는 순간,

여자친구가 이곳에 오자고 누차 말했던 이유를

단박에 깨닫고 말았죠.


실제로 방문했을 당시에도

여자친구의 눈에서는 하트가 뿅뿅 나오고 있었어요.




건대입구에 있는 로맨틱포차는

내부가 그리 넓지 않기 때문에 방문할 예정이라면,

일찍 오거나 예약하고 오는 것을 추천해요.

크리스마스나 기념일 같은 날에는 더더욱.


단, 평일에는 시간제한 없이 예약할 수 있으며,

금, 토요일에는 오후 7시 이전까지만 예약이 가능하다 해요.




가장 마음에 드는 좌석은 단연 안쪽으로 살짝 패여서

프라이빗한 느낌을 자체적으로 연출하는 테이블이었어요.


하지만 로맨틱포차 내에 딱 하나밖에 없는 좌석인지라

현실적으로 이용하기가 쉽지는 않을 듯했어요.


만약 이 좌석을 이용하고자 한다면,

일찍 와서 기다릴 수밖에 없을 듯해요.


예약 시 테이블까지 지정할 수 있다면,

그게 더 최상일 테지만.




가장 별로였던 좌석은 프라이빗룸 앞쪽에 위치한,

주방과 카운터에 붙어 있는 테이블이에요.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다 보니

정신이 사납기도 했거니와,

의자가 철제라 너무 딱딱한 탓에 장시간 앉아 있기에는

엉덩이가 아플 듯했어요.


웬만하면 프라이빗룸이나 스크린 쪽 쇼파가 있는

테이블에 자리 잡는 것을 추천해요.




테이블은 넓어서 좋기는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앉게 될 확률이 높아

데이트의 취지가 많이 퇴색될 위험이 있어요.


다만, 친구들과 방문했다면,

오히려 테이블 쪽이 넓어서 더 좋을 수도 있어요.




시간이 늦을수록 사람이 많아지는 술집 특유의 특성으로 인해

저녁 늦은 시간에도 가게는 만석을 유지했어요.




물론, 단순히 밤이 깊었기 때문만은 아니라,

다른 술집에 비해 분위기 훨씬 좋다는 점도

사람들이 계속해서 모여드는 데 일조했다 여겨졌죠.


다른 데서 데이트를 즐기느라

비교적 늦은 시간에 도착한 저희 커플은 마땅한 자리가 없어,

주방 앞쪽 테이블에 앉게 되었어요.


하지만 운 좋게도 메뉴판을 받고 음식을 고르는 와중에

스크린 앞쪽 쇼파 테이블의 자리가 비어 이동할 수 있었어요.




메뉴가 제법 다양했지만,

애당초 방문 목적이 샹그리아로 정해져 있었던 저희는

그에 걸맞은 안주를 주문하려 노력했어요.

다소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 없지 않아 있기는 했지만.




그렇게 해서 고른 음식은

비프 스테이크 샐러드, 쉬림프 로제 파스타, 화이트 샹그리아였죠.


세트 메뉴를 이용한 덕분에

가격은 38000원으로 비교적 무난했죠.


음식이 나오는 데 시간이 조금 걸린 탓에

그동안 내부 인테리어를 다시 한번 둘러봤어요.






머리 위에 있는 영롱한 조명을 제외하더라도

독특하면서도 디자이너블한 소품들이 많이 사용된 까닭에

분위기가 확실히 좋았습니다. 

특히나 고서의 형태로 스타일링 된 주문벨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고서 내부 빈 공간에는 휴지와 물티슈가 담겨 있습니다.

디자인과 함께 실용성도 잡으려는 시도가 엿보이는 대목이었죠.


개인적으로는 물티슈가 테이블마다 비치되어 있다 보니,

필요할 때마다 직원을 부를 필요가 없어 편리하고 좋았죠.


로맨틱포차 내부에는

달달하면서도 잔잔한 노래가 계속해서 흘러나왔어요.




노랫소리가 스크린에 틀어진 멜로 영화의 사랑스러운 장면들과 어우러지며,

한층 더 달콤한 분위기를 형성했어요.


이쯤 되니 음식에 대한 기억은 자연스레 뒷전으로 밀리고,

크리스마스나 기념일에 여기를 한 번 더 방문해볼까 하는 생각이

뭉게뭉게 피어오르기 시작했어요.


미래에 대한 계획에 여념이 없던 그때,

애피타이저로 보여지는 수프가 나왔어요.




간이 너무나도 밍밍한 탓에 딱 두 입 맛보고 수저를 내려놨어요.


다만, 여자친구가 그냥저냥 먹을만하다고 한 거로 봐서는

맛이 없었다기 보다는 제 입맛과 맞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해요.


보통은 고기보다 면류 음식이 더 빨리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예상외로 비프 스테이크 샐러드가 더 먼저 나왔어요.




음식의 양은 무난무난한 편이었어요.


술안주로 먹기에는 부족함이 없을 정도였고,

식사 용도로 먹기에는 살짝 적다 싶은 수준이었어요.


로맨틱한 감성을 음식에도 투영하려 했는지,

플레이팅에 제법 많이 신경을 쏟은 듯한 뉘앙스가 느껴졌어요.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처럼

음식을 딱 받기만 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비프 스테이크 샐러드는 마음속에서

합격 판정을 받기에 충분했죠.


채소들이 듬뿍 있고,

그 위에 소스가 뿌려진 까닭에

섞어 먹어야만 할 것 같은 강박증이 강하게 제기되었어요.




하지만 막상 열심히 뒤적여 본 결과,

굳이 힘을 쓸 필요는 없을 듯했어요.

그냥 보이는 대로 채소와 고기를 함께 먹으면 그만일 듯 했죠.


비프 스테이크 샐러드의 핵심은 모름지기 스테이크가 아닐까 한데요.




일반적인 음식점에서는 스테이크가 두껍게 나와도 하등 문제가 되지 않아요.

나이프를 받아서 원하는 크기로 잘라 먹으면 그만이니.


하지만 술이 주인 술집에서

안주인 스테이크를 먹기 위해 나이프질까지 해야 한다면,

굉장히 번거롭게 느껴질 우려가 있어요.


그런 면에서 볼 때 로맨틱포차의 비프 스테이크 샐러드는

작고 얇으면서도 연한 질감을 띠고 있어,

한입에 쏙 넣어 간편하게 먹기가 참 좋았죠. 


다만, 고기에 힘줄이 조금 많이 들어 있어,

긴 부위가 자주 등장한 탓에 씹기 불편한 적이 간간이 있었어요.




비프 스테이크 샐러드에는 고기 외에도 채소들이 푸짐하게 들어 있어요.

양파, 마늘, 브로컬리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채소들이 혼재되어 있다 보니,

먹을 때마다 상큼한 맛과 함께 새콤한 맛이 강하게 느껴졌죠.


솔직히 극도의 육식주의자임에도 불구하고

건대입구에 위치한 로맨틱포차에서만큼은

고기보다 채소를 더 맛있게 먹은 것 같아요.


비프 스테이크 샐러드에서

조금 특이했던 재료는 마늘이었어요.




무 바싹 구워져 있다 보니 처음 음식을 받았을 때,

콘푸르스트로 오인하기도 했었어요.


하지만 과자를 씹는 듯한 바삭바삭한 식감과 짭짤,

고소함이 첨가된 마늘 향으로 인해 자꾸만 손이 갔죠.


아무래도 고기가 메인인 요리다 보니,

자극적이면서도 느끼한 맛이 강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어요.


그러나 실제로는 담백한 맛이 많이 느껴진 덕분에

니글함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

비교적 수월하게 음식을 먹을 수 있었어요.






쉬림프 로제 파스타의 첫인상은 "특이하다"였어요.


음식 자체가 특이했다기보다는

무한도전의 로고를 연상케 하는 물방울 모양의 그릇 생김새가 색다르게 다가왔어요.




다만, 그릇의 깊이가 워낙 얇다 보니,

파스타 소스가 사방으로 쉽게 흩어져

지저분한 느낌이 연출되는 것은 조금 아쉬웠어요.




쉬림프 로제 파스타는 면이 잘 익어 있는 데다가

쫄깃쫄깃 오동통한 식감까지 보유하고 있다 보니

먹기가 굉장히 좋았죠.


하지만 시중에서 흔히 먹을 수 있는 로제 파스타와 맛이 비슷한 탓에

유니크한 음식이라는 느낌은 딱히 들지는 않았어요.




결정적으로 먹을수록 느끼함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온 탓에

반 정도 먹고 난 이후로는 손을 대기가 조금 부담스러웠어요.


쉬림프라는 명칭이 붙어 있는 메뉴답게

새우들의 살이 하나 같이 통통하게 올라 있었죠.


비록 간이 조금 많이 짜기는 했지만,

맛도 상당히 좋았어요.


간혹 일부 음식점에서는 새우를 까지 않고 

통째로 주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런 곳에서는 새우의 껍질을 벗기는 과정에서

파스타 소스가 사방으로 튀는 불편함이 발생할 수 있죠.

소스가 잔뜩 묻어 손이 더러워지는 것은 덤이고.


하지만 로맨틱포차에서는 꼬리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의 껍질을 사전에 제거해놓기 때문에

손쉽게 먹을 수가 있어 편했어요.





화이트 샹그리아에서는 상큼한 향이 많이 났습니다.

도수가 낮아 알코올 향이 거의 나지 않다 보니,

가볍게 마시기에 굉장히 좋았어요.




다만, 병 안에 담긴 과일들이 자꾸만 탈출을 시도한 탓에

샹그리아를 따를 때마다 약간의 불편함이 느껴지기는 했어요.


샹그리아만 먹어도 맛이 좋기는 하지만,

다른 음식들과 함께 먹으면 느끼함까지 잡아줘서 좋았죠.




그러나 완벽하게 중화시키는 것까지는 불가능했기 때문에

다른 음식을 먹는 양이 증가할수록 느끼함도 따라서 누적되어

점점 속이 부담스러워졌죠.


참고로 음식이 다 나오면,

테이블에 작은 초를 켜줘요.


크기가 워낙 작아 앉은 테이블의 일부만 밝혀지기는 하지만,

촛불로부터 뿜어진 빛을 테이블이 은은하게 머금다 보니

로맨틱한 분위기가 한층 더 짙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결론적으로 로맨틱포차의 음식은 쏘쏘였어요.

양도 많지 않거니와,

엄청 맛있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이 뛰어나지도 않았기에.


하지만 분위기가 워낙 좋은 덕분에

음식에서 느껴지는 부족함이 상당 부분 상쇄되었죠.

음식값보다는 분위기 값이라는 게 솔직한 심정이었어요.




건대입구 근처에서 분위기 좋은 술집을 찾는다면,

로맨틱포차에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해요.


특히나 다가올 크리스마스나 기념일과 같은 때에 방문하게 된다면,

커플 사이에 흐르는 기류의 농도가 한층 더 짙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만, SNS용 사진 찍기에 최적화된 술집이다 보니,

기념일이 다가올수록

사람이 더 많아질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여겨져요.


따라서 더 붐비기 전에

여자친구 혹은 남자친구의 손을 꼭 잡고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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