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돈이란?

1. 돈의 기능

돈의 기능은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교환 매체로써의 기능이다.

돈이 없는 사회에 살고 있다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물물교환을 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골수 아이폰 이용자라고 가정해보자.

 

나와 다른 사람의 거래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만족되어야 한다.

상대방이 제시하는 물건이 내 마음에 들어야 하며, 내가 제시하는 물건 또한 상대방의 마음에 들어야만 한다.

 

즉, 일상의 모든 것이 애플 제품으로 도배된 나를 향해, 상대방이 갤럭시 제품을 제시한다면 거래는 성립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그 반대 또한 마찬가지고 말이다.

 

이처럼 물물교환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각자 제시하는 물건이 서로의 마음에 들어야만 한다.

하지만 과거와 같이 사용하는 물건의 종류가 얼마 되지 않는 시대라면 모를까.

지금처럼 별의별 물건이 존재하는 사회에서는, 물물교환이 기본 조건을 만족할 확률이 극도로 희박해질 수밖에 없다.

 

이런 불편함을 상쇄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 바로 돈이다.

니즈(Needs)가 일치하는 상대방을 찾을 필요 없이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교환 매체 역할을 수행한다고 보면 된다.

 

 

둘째, 가치 저장을 위한 수단이다.

 

건물, 기계, 자동차와 같은 물건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마모가 되어 가치가 줄어들게 된다.

반면, 돈은 비교적 가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편이다.

 

다만, 돈이라고 해서 가치가 항상 동일한 것은 아니다.

인플레이션과 같은 이유로 돈도 가치가 변경되기는 한다.

하지만 교환 매체로써의 역할도 수행하다 보니, 다른 수단에 비해 가치가 유동적으로 잘 유지되는 편이다.

 

 

셋째, 가치를 측정하는 기준이다.

 

길이, 무게와 같은 단위에는 그것을 측정할 수 있는 기본 단위가 있다.

마찬가지로 돈은 자산의 값어치를 측정하는 기본 단위 역할을 한다.

 

 

2. 돈의 종류

실질 화폐와 명목 화폐로 구분할 수 있다.

대척점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는 두 화폐의 뜻은 다음과 같다.

 

실질 화폐는 본연의 가치가 화폐로 작용하는 재화다.

대표적으로 금화, 은화를 들 수 있다.

 

명목 화폐는 화폐가 의미하는 가치보다 실제 가치가 낮은 재화다.

대표적으로 동전, 달러가 있다.

 

 

3. 돈에 대한 동서양의 시각 차이

동양의 주된 시각은 화폐국정설을 따른다.

화폐란 국가에서 임의로 정해 유통하는 것이라는 가설이다.

즉, 최고 통치자가 모양이나 소재의 제약 없이 돈을 발행할 수 있으며, 다른 나라 돈과의 교환 가치도 일방적으로 정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서양의 주된 시각은 금속주의를 따른다.

통치자의 의도와 관계없이, 화폐가 지닌 본연의 가치가 실제 값어치가 된다는 의미다.

따라서 모든 사람이 귀하다고 생각하는 금, 은과 같은 귀금속만이 화폐가 될 수 있다.

 

정리해보자면 돈에 대한 동서양의 시각 차이는 다음과 같다.

동양은 다른 물건의 가격을 표현하기 위해 사회 구성원들이 정한 약속이다.

서양은 경제적 가치를 표현하기 위한 물건이다.